납치
by Sean Dunne
]
내 목소리 들려? 나 지금 큰일 났어.
제발 대답해 줘.
제발, 제발, 제발, 제발, 부탁이야.
응 나야. 무슨 일이야? 괜찮아?
아니. 나 진짜 큰일 났어.
왜? 어디 있어?
모르겠어. 나 납치된 것 같애.
뭐라고?!?
경찰을 불러.
시도해 봤어. 대답이 없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계속 시도해야지.
내가 지금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지금 너한테 전화해 볼게.
안돼!!!!
소리를 내면 안 돼. 사람들 소리가 들려. 이상한 소리. 너무 부서워.
너 다쳤니?
머리에 피가 났어. 끈적끈적해. 하지만 괜찮아.
부서진 게 아니라 무섭다는 의미였어.
응급센터에 전화할게. 어디 있는지 얘기해 줘.
모르겠어. 깨어 보니 이곳이야.
그곳에는 어떻게 간거야?
모르겠어. 갑자기 의식을 잃었어.
누가 그런 거야?
몰라.
마지막으로 기억나는 게 뭐야?
운전 중이었어.
어딘가에서 멈춘 거야?
기억이 안 나. 누군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어.
자동차사고야?
제이콥, 내가 모른다고 했잖아...
뇌진탕이 있을 수도 있어.
그걸 어떻게 알아?
모르겠어.
하아!!! 누군가 소리를 지르고 있어. 제발 도와줘!
지금 있는 장소를 설명해 봐.
지하실인 것 같애. 벽에 아무것도 없어. 화학 약품 냄새가 나.
창은 없어?
없어.
화학 공장일 수도 있어. 마을 가장자리에 공장이 하나 있어.
나 여기서 죽는 거겠지, 안 그래?
아니, 그렇지 않아. 그런 말 하지 마!
누군가 오고 있어!
숨을 수 있어?
괜찮아?
엘? 괜찮아?
응급센터에 전화할게.
나 여기 있어.
어떻게 된 거야?
도망치느라고. 이제 안전해. 무언가 나를 쫓아왔어. 무언지 보이지는 않고, 들리기만 했어.
지금 어디 있어?
모르겠어. 지금 벽은 돌처럼 보여. 거칠어. 그리고 지옥 불처럼 뜨거워.
거 탱크가 있어? 큰 통은? 무언가 기호나 로고 같은 것은 안 보여?
아니. ?
응급센터에 전화했는데, 너가 어디 있는지 모르면 누군가를 너한테 보낼 수가 없다는 거야. 제길, 엘, 무언가 정보가 필요해, 뭐 없을까?
여기가 더 어두워. 화학 냄새가 강해. 썩은 달걀처럼 메스꺼운 냄새야.
비명 소리가 아래 쪽에서 올라와.
분명 지하층이 있을 거야. 계단이 보여?
아니. 한 번 볼게.
조심해.
아, 비명 소리가 너무 많이 나! 이곳은 도대체 뭐지?! 너무 무서워.
괜찮을 거야.
뭔가 덜컹거리고 있어. 소리가 점점 더 커져. 바닥이 울리고 있어.
가마나 용광로 같은 것이 보여?
아니, 그런데 점점 더 뜨거워지고 있어.
나가는 문을 찾아봐.
하지만 조심해.
어젯밤 일은 미안해.
지금은 신경 쓰지 마.
너에게 할 말이 있어.
우선 탈출구를 찾아야 해.
내가 만일 죽는다면, 설명하고 싶어.
그만해. 너는 죽지 않아.
어젯밤 너가 나한테 키스해 주길 원했지만, 두려웠어.
내가?
아니. 나 자신이.
나중에 얘기해 줘. 먼저 나가는 길을 찾아야 해!!!
오랫동안 너를 좋아했어. 정말 너를 좋아해.
나도.
하지만 너와 너무 가까워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어.
무슨 얘길 하는 거야?
나는 좋은 사람이 아니야.
아니야, 너는 멋진 사람이야.
너는 나를 잘 몰라.
제발 그만해. 너가 지금 어디 있는지 알아내야 해.
어린 시절에 학교에서 끔찍한 일을 저질렀어. 이런 얘기 하기가 쉽지 않아.
그럼 하지 마.
몇몇 여자아이들과 함께 리사라는 아이를 괴롭혔어. 그 애는 친구가 없었고, 집은 가난했어. 그 애한테는 아무것도 없었어. 어느 날 우리는 탈의실에 그 애를 가두고 화재경보기를 켜 놓았어. 한 시간이 지나서야 사람들이 그 애가 소리 지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어.
바보 같은 장난이야. 너가 처음도 아니고.
그 애는 폐실공포증 환자였어. 사람들이 꺼냈을 때, 탈의실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 치느라 그 애 손의 피부가 다 벗겨져서 피를 흘리고 있었어. 하지만 우리가 실제로 망가뜨린 것은 그 애의 마음이었던 거야.
안타까워. 분명 큰일이었지만, 너가 그녀를 죽인 건 아니잖아.
아니, 그 애는 자살했어. 2주 후에. 그 탈의실에서 목을 매고.
그 일로 자신을 비난할 수는 없어. 그 애가 무슨 일을 벌일지 너는 몰랐잖아.
아니야, 할 수 있어. 실제로 그래.
나 자신이 원망스러워. 내가 그 애를 죽였어.
너가 그런 게 아니야.
가장 슬픈 부분은 우리가 어릴 때 가장 친한 친구였다는 거야. 우리는 자주 인형놀이를 하곤 했어. 그리고는 그 애를 죽인 거야.
너가 죽인 게 아니야.
어쩌면 나는 무슨 벌을 받아도 싸.
엘라, 그만해. 너는 벌을 받고 있는 게 아니야.
우리 부모님이 내 학교를 전학시켰어. 너는 첫날 나한테 잘해줬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너한테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너가 나를 싫어할까 봐 두려웠어.
너를 절대로 싫어하지 못할 거야.
나는 그 일로 지옥에 갈 거야.
그만해. 제발. 그만. 너는 지옥에 가지 않아.
적어도 너가 그렇게 말해 줘서 기뻐.
내가 너를 찾아낼 거야. 알겠지?
그럴 수 없을 거야.
이제 내가 어디 있는지 알겠어.
잠깐.
너의 사진이 뉴스에 나오고 있어.
너한테 자동차 사고가 있었대.
젠장.
제발, 이게 사실이 아니길.
뉴스에서는 너가 죽었대.
제이크, 어떡해? 지금 이 곳이 불에 타는 것 같애!
제이크?! 살려 줘!
빌어먹을, 엘! 무슨 일이야?!
어떡해, 제발!! 너무 뜨거워서 못 참겠어!!
제이크 살려 줘! 그가 오고 있어!!!
누가 온다고?!
악마!
App